2011년 9월 12일 월요일

고로아와세?


語呂合わせ(ごろあわせ).

갖다붙이기

일본어에서 숫자에 특정 문자를 대입[1]시키거나, 혹은 특정 문자를 발음이 같은 다른 뜻을 가진 말[2][3]로 치환하여 표기하는 법. 물론 정식 표기법은 아니고 일종의 표현 기법이나 암호 등에 사용된다. 한국어로 따지면 천사를 '1004'로, '빨리빨리'를 '8282'로 쓰는 식이다. 이를 이용해 기념일이나 캐릭터들의 생일 등을 정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3이 일본어로 산(さん)이나 미이기 때문에 그 첫자인 사(さ), 사의 탁음인 자(ざ), 미(み)를 3이라고 표기할 수 있는 식.
일본어는 음절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인 반면, 하나의 숫자를 읽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확률로 특정 문자를 숫자로 치환 가능하다.

3을 산(さん) 외에도 '미'라고도 읽는 건 고유어다. 한국으로 따지면 '일, 이, 삼, 사…' 와 '하나, 둘, 셋, 넷…'같은 차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치, 니, 산, 시…와 같은 읽는 방법 외에도 히토츠, 후타츠, 미츠, 요츠… 와 같은 방식으로 세는 법도 있다. 주변에 좀 나이 드신 어른들에게 '히후미요이무나야코토'에 대해서 여쭤보면 대부분 아신다.


일반적인 읽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0→오[4], 토[5], 레[6], 와[7], 마[8], 제[9]
1→이, 히, 비
2→니, 후, 부, 츠[10], 지[11]
3→사, 자, 미
4→시, 지, 요
5→고, 코
6→로, 루[12], 무
7→나
8→하, 바, 야
9→큐, 쿠, 구
10→토(と/とお)[13]

あ -い 1う -え -お 0
か -き -く9け -こ 5
さ 3し 4す -せ -そ -
た -ち -つ 2て -と 0
な 7に 2ぬ -ね -の -
は 8ひ 1ふ 2へ -ほ -
ま 0み 3む 6め -も -
や 8ゆ -よ 4
ら -り -る 6れ 0ろ 6
わ 0ゐ -ゑ -を -
ん -

위와 같은 방법 외에도 두 음절 이상을 한 숫자로 치환한다든가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わん을 1로 치환(one)하는 것이나 아래의 예 중 고시치(일본어로 7이 시치라서 딱 들어맞는다) 같은 것이 있겠다.


적용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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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자에 숫자를 대입시키는 것으로 알기 쉬운데, 반대가 맞다. 573을 코나미로 읽는 것이지 코나미를 573으로 읽는 게 아니다
[2] 예로 일본에서는 5엔(五円)짜리 동전을 '연(ご縁)'을 이어주는 부적이라 하여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5엔'과 '연'은 발음이 ごえん으로 같다.
[3] 스포츠 시합을 하기 전에 꼭 돈까스(豚カツ)를 먹는 습관이 있다. 이는 상대방 팀을 이긴다(勝つ)는 말과 발음이 같은 것에 연유한다
[4] 영어에서 차용, 0을 오(O)로 읽는 데서 따왔다.
[5] 아래의 10에서 유래
[6] 0을 뜻하는 零(れい)에서
[7] 둥글다는 뜻의 輪(わ)에서
[8] 동그라미를 뜻하는 마루(丸)에서
[9] zero
[10] 영어 two(ツー)에서 유래
[11] 이(二) 혹은 차(次)의 음독
[12] 로(ろ)와 루(る)의 글자 모양이 비슷해서
[13] 10은 じゅう지만 첫자인 じ로 불리진 않는다. じ는 2혹은 4이므로. 대신 10은 고유어의 발음을 고려해 と의 장/단음을 가리키는 일이 많다. 또한 と를 0에 대응시키는 경우도 있다.
[14] 사와다 츠나요시의 27을 제외하고는 동인계 한정 상징숫자.
[15] 보통 SBS에 올라오는 독자들의 제안을 작가가 그대로 받아들여 결정한다. 지면상 그 원리를 일일이 해설할 순 없기 때문에 역자도 '일본어의 숫자 발음과 표기를 이용한 말장난'이라는 주만 달아놓았다.
[16] 또한 이 만화의 등장인물 바솔로뮤 쿠마가 밀짚모자 해적단의 동료로 들어올 것이라는 루머에도 이 숫자 치환이 사용된 바 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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